부업으로 쓰는 노트북이 갑자기 느려지거나 배터리가 훅 줄어든 적 있으신가요. 취미로 쓰는 기기라면 불편한 정도지만, 그 기기로 돈을 벌고 있다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고장 난 날은 일을 못 하는 날이고, 새로 사는 돈은 그달 수익에서 그대로 빠집니다.
그런데 요즘 노트북은 관리 방법이 예전과 꽤 달라졌습니다. 검색하면 나오는 "통풍구를 청소하세요" 같은 조언이 애초에 통풍구가 없는 기기에는 안 맞습니다. 지금 쓰는 기기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팬이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관리 방법이 여기서 갈립니다.
| 팬이 있는 모델 | 팬이 없는 모델 | |
|---|---|---|
| 대표 예 | 대부분의 윈도우 노트북, 맥북 프로 | 맥북 에어 M1 이후, 일부 저전력 노트북 |
| 발열 처리 | 팬을 돌려 열을 빼낸다 | 본체로 열을 퍼뜨린다 |
| 뜨거워지면 | 팬 소리가 커진다 | 조용히 성능이 떨어진다 |
| 청소 | 통풍구와 팬에 쌓인 먼지 제거 | 해당 없음 |
| 고장 신호 | 소리가 거칠어진다 | 신호가 겉으로 안 드러난다 |
오른쪽 칸이 중요합니다. 팬이 없는 기기는 뜨거워져도 티가 안 납니다. 대신 성능을 스스로 깎아서 온도를 낮춥니다. "요즘 좀 느린 것 같은데" 싶은 상태가 사실은 열 때문인 경우가 여기 해당합니다.
그래서 팬 없는 모델은 청소보다 열이 빠져나갈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관리의 전부에 가깝습니다. 이불이나 무릎 위에 올려놓고 오래 쓰는 게 가장 안 좋고, 바닥이 뜨는 받침대 하나로 체감이 달라집니다.
배터리는 감이 아니라 숫자로 본다
"배터리가 빨리 닳는 것 같다"는 느낌은 대체로 부정확합니다. 실제 수치를 볼 수 있습니다.
맥이라면 시스템 설정의 배터리 항목에서 배터리 상태를 볼 수 있고, 시스템 정보의 전원 항목에서 충전 사이클 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는 명령 프롬프트에서 배터리 리포트를 생성하면 설계 용량과 현재 용량을 비교해 줍니다.
여기서 기준이 하나 있습니다. 애플은 최근 맥 노트북 배터리를 1,000회 충전 사이클 기준으로 설계했다고 안내합니다. 사이클은 100%를 다 쓴 것을 1회로 세기 때문에, 하루에 절반씩 쓰면 이틀에 1회가 쌓이는 식입니다.
계산해 보면 감이 옵니다. 하루에 한 사이클씩 꼬박 써도 3년 가까이 걸립니다. 부업 용도로 하루 두세 시간 쓰는 정도라면 배터리 때문에 기기를 바꿀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보다 먼저 저장공간이나 메모리에서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꽂아두고 쓰면 정말 안 좋은가
가장 많이 도는 이야기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요즘 기기는 알아서 관리합니다.
맥에는 최적화된 배터리 충전 기능이 있어서, 사용 패턴을 학습해 80% 근처에서 멈춰 두었다가 쓸 시점에 맞춰 마저 채웁니다. 윈도우 노트북도 제조사 유틸리티에 충전 제한 설정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기능이 켜져 있다면 종일 꽂아두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정작 배터리를 상하게 하는 건 따로 있습니다.
- 열 — 뜨거운 상태로 충전을 계속하는 것
- 완전 방전 — 0%까지 쓰고 한참 방치하는 것
- 장기 보관 — 안 쓸 기기를 0%나 100%로 오래 두는 것
책상 위에서 쓰는 부업 장비라면 앞의 두 가지만 피하면 됩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저장공간이 수명을 갉아먹는다
의외로 여기서 갈립니다. 요즘 노트북은 대부분 저장장치가 본체에 붙어 있어 나중에 교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쓰는 방식이 수명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저장공간이 꽉 차면 컴퓨터는 부족한 메모리를 저장장치로 대신 씁니다. 이 과정에서 쓰기 작업이 계속 일어나고, 저장장치는 쓰기 횟수가 쌓일수록 수명이 줄어듭니다. 용량이 없어서 느려지는 게 아니라, 용량이 없으면 부품이 닳습니다.
기준은 단순합니다. 전체 용량의 20% 정도는 항상 비워두는 것. 256GB라면 50GB 안팎을 남겨둡니다.
부업을 하면 이게 특히 빨리 찹니다. 영상 원본, 상품 사진, 작업 파일이 쌓이기 때문입니다. 습관 하나만 만들면 됩니다. 끝난 작업물은 외장 저장장치나 클라우드로 옮기고 본체에서 지우는 것. 월말에 한 번씩 정리하는 시간을 정해두면 신경 쓸 일이 줄어듭니다.
같이 쓰는 장비는 케이블에서 먼저 고장 난다
노트북보다 주변기기가 먼저 말썽을 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본체가 아니라 연결부가 문제입니다.
- 케이블 — 꺾이는 지점부터 끊어집니다. 감을 때 접어서 감는 습관이 수명을 줄입니다
- 충전 어댑터 — 무거운 어댑터가 케이블을 잡아당기는 구조가 가장 나쁩니다
- 마이크와 카메라 — 실제 고장보다 단자 접촉 불량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포트에 꽂아보면 구분됩니다
- 모니터 — 화면보다 케이블이 먼저 갑니다. 화면이 깜빡이면 케이블부터 바꿔봅니다
케이블 값이 아까워서 미루다가 본체를 의심하게 되는 일이 흔합니다. 증상이 생기면 제일 싼 부품부터 바꿔 보는 순서가 결국 돈을 아낍니다.
"느려졌다" 싶을 때 확인하는 순서
기기를 바꾸기 전에 확인할 게 있습니다. 느려진 원인이 기기 노화가 아닌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싼 것부터 순서대로 봅니다.
하나, 저장공간부터 봅니다. 앞에서 말한 20% 기준 아래로 떨어져 있으면 그것만으로 체감 속도가 크게 떨어집니다. 몇십 기가만 비워도 달라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둘, 동시에 켜둔 것을 봅니다. 브라우저 탭이 서른 개씩 떠 있거나, 쓰지도 않는 프로그램이 시작할 때마다 자동 실행되는 상태인지 확인합니다. 메모리를 교체할 수 없는 기기일수록 여기서 차이가 큽니다.
셋, 열을 봅니다. 오래 쓴 뒤에만 느려진다면 발열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받침대를 쓰거나 잠시 쉬었다 썼을 때 돌아오는지 보면 구분됩니다.
넷, 업데이트를 봅니다. 운영체제나 자주 쓰는 프로그램이 오래된 버전이면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반대로 사양이 낮은 기기에서는 최신 버전이 더 무거운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해보고도 그대로면 그때 교체를 검토해도 늦지 않습니다. 순서를 지키면 멀쩡한 기기를 바꾸는 일이 줄어듭니다.
고칠까 바꿀까
판단 기준을 미리 정해두면 흔들리지 않습니다.
| 상황 | 대체로 이쪽 |
|---|---|
| 배터리만 닳았다 | 교체 수리. 기기 값의 일부로 몇 년을 더 쓴다 |
| 저장공간만 부족하다 | 외장 장치 추가가 훨씬 싸다 |
| 메모리가 부족해 느리다 | 요즘 기기는 교체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아 교체 검토 |
| 액정이나 본체가 파손됐다 | 수리비가 중고가를 넘는지 먼저 확인 |
| 작업 중 자주 멈춘다 | 손실 비용이 크다면 교체가 싸다 |
마지막 줄이 부업하는 사람에게는 제일 중요합니다. 기기가 멈춰서 마감을 놓치면 그 손해가 수리비보다 큽니다. 취미용 기기와 판단 기준이 달라지는 지점입니다.
장비값은 경비가 된다
마지막으로 챙길 것이 있습니다. 부업에 쓰는 장비 구입비와 수리비는 경비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노트북, 모니터, 마이크, 외장 저장장치 모두 해당합니다.
다만 개인용과 함께 쓰는 기기는 업무 사용 비율만큼만 잡는 것이 원칙이고, 증빙이 있어야 합니다. 카드로 결제하면 매출전표가 자동으로 증빙이 되니 따로 챙길 게 없습니다. 자세한 방법은 부업 수익 관리와 경비 처리에 정리해뒀습니다.
장비를 많이 쓰는 영상·디자인 외주나 영상 강의 제작이라면 금액이 커져서 챙기는 값이 더 큽니다.
백업이 사실상 가장 싼 보험이다
장비 관리를 아무리 잘해도 고장은 갑자기 옵니다. 그때 손해의 크기를 결정하는 건 기기 값이 아니라 안에 있던 파일입니다.
새 노트북은 돈으로 바로 해결됩니다. 그런데 납품 직전의 작업 파일, 몇 달치 정산 내역, 상품 사진 원본이 같이 날아가면 그건 돈으로 못 되돌립니다. 의뢰인에게 설명할 방법도 마땅치 않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작업 중인 파일은 클라우드에, 끝난 파일은 외장 저장장치에 두는 두 갈래면 충분합니다. 클라우드는 무료 용량만으로도 문서 작업은 커버되고, 영상처럼 큰 파일은 외장 장치가 싸게 먹힙니다.
한 가지만 지키면 됩니다. 원본이 한 곳에만 있으면 백업이 아닙니다. 외장 장치에 옮기고 본체에서 지우는 건 정리이지 백업이 아닙니다. 중요한 파일은 두 군데에 있어야 합니다.
외장 저장장치 값도 부업 경비로 잡힙니다. 몇만 원으로 몇 달치 작업을 지키는 셈이라, 장비 관리 항목 중에서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확실한 쪽입니다.
3년 넘게 쓴 맥북 에어 M1의 사용기
저는 맥북 에어 M1을 산 지 3년이 넘었습니다. 주로 블로그 포스팅, 유튜브 시청, 캔바 작업에 씁니다. 무거운 영상 편집이나 개발 같은 작업은 아닙니다.
처음 샀을 때는 기스가 날까 봐 케이스를 씌우고 키스킨을 덮어서 애지중지했습니다. 그런데 팬이 없는 기종이라 그런지 이 작업들을 하는 동안 발열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고장도 한 번 난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1년쯤 지난 뒤부터는 보호 장비 없이 편하게 막 굴리고 있습니다.
| 항목 | 내 사용 기록 |
|---|---|
| 사용 기간 | 3년 넘음 |
| 주 사용처 | 블로그 포스팅, 유튜브 시청, 캔바 |
| 고장 | 없음 |
| 발열 | 거의 느끼지 못함 |
| 보호 방식 | 처음엔 케이스·키스킨, 1년 뒤부터 없이 사용 |
물론 제 사용 방식이 가벼운 편이라서 나온 결과입니다. 영상 편집처럼 오래 높은 부하를 거는 작업이라면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글쓰기와 가벼운 디자인 위주의 부업이라면, 장비를 오래 쓰는 비결은 보호 용품을 사 모으는 것보다 무리한 작업을 시키지 않는 것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정리하면
- 팬이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없는 모델은 청소가 아니라 열이 빠질 공간이 관건이다
- 배터리는 사이클 수로 확인한다. 부업 용도라면 수명 때문에 바꿀 일은 드물다
- 꽂아두고 쓰는 건 괜찮다. 최적화 충전이 켜져 있으면 된다
- 저장공간은 20%를 비워둔다. 꽉 차면 부품이 닳는다
- 증상이 생기면 케이블부터 바꿔본다
- 구입비와 수리비는 경비로 잡는다
장비 관리는 돈을 버는 일이 아니라 나가는 돈을 미루는 일입니다. 몇 가지 습관만으로 교체 시점이 한두 해 밀리면, 그만큼이 그대로 남습니다.
확인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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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MBTI 하러 가기이 글은 부업로그가 직접 작성했으며, 제도·수수료 관련 내용은 공식 자료를 확인해 정리했습니다. 기준이 바뀌었거나 잘못된 부분을 발견하셨다면 알려주세요. 확인 후 본문을 수정합니다. 운영 기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