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으로 바꾸려고 검색하면 요금제 비교표가 쏟아집니다. 그런데 그 표를 아무리 봐도 결정이 안 됩니다. 이유는 둘입니다. 요금제는 몇 달이면 바뀌고, 내가 얼마나 쓰는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순서를 바꾸면 쉬워집니다. 요금제를 먼저 보는 게 아니라 내 사용량을 먼저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후보가 서너 개로 줄어듭니다.
내가 실제로 얼마나 쓰는지부터 본다
지금 쓰는 통신사 앱이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사용량 조회 메뉴가 있습니다. 여기서 볼 것은 이번 달이 아니라 최근 석 달입니다. 한 달만 보면 여행을 갔거나 유난히 집에만 있었던 달일 수 있습니다.
확인할 항목은 네 가지입니다.
| 항목 | 왜 보나 |
|---|---|
| 데이터 사용량 | 요금제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 |
| 음성 통화 시간 | 무제한이 필요한지 기본 제공으로 충분한지 |
| 문자 건수 | 대부분 기본 제공으로 충분하다 |
| 테더링 사용량 | 요금제마다 한도가 따로 걸려 있는 경우가 있다 |
석 달 평균을 내보면 대개 생각보다 적게 씁니다. 100GB 요금제를 쓰면서 실제로는 15GB를 쓰는 경우가 흔합니다. 남는 데이터는 이월되지 않고 그냥 사라집니다.
여기서 기준이 하나 나옵니다. 평균보다 조금 여유 있는 구간을 고르면 됩니다. 최대로 쓴 달에 맞추면 나머지 열한 달을 손해 보게 됩니다.
알뜰폰이 싼 이유와, 싸서 생기는 오해
알뜰폰은 통신 3사의 망을 빌려 쓰는 사업자입니다. 망을 직접 깔지 않고 빌려 쓰기 때문에 그만큼 요금이 낮습니다.
여기서 가장 많은 오해가 "통화 품질이 나쁘지 않냐" 입니다. 같은 망을 씁니다. 어느 통신사 망을 빌렸는지에 따라 전파가 잡히는 범위도 똑같습니다. 가입할 때 어느 망인지 확인만 하면 됩니다.
실제로 차이가 나는 건 다른 쪽입니다.
- 고객센터 — 대리점이 없어서 전화나 온라인으로만 처리합니다
- 멤버십 혜택 — 영화관 할인 같은 것이 없거나 약합니다
- 결합 할인 — 인터넷·TV와 묶는 할인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 가족 결합 — 가족끼리 묶는 할인도 제한적입니다
혜택을 쓰지 않는 사람일수록 갈아탔을 때 이득이 큽니다. 반대로 멤버십과 결합 할인을 적극적으로 쓰고 있었다면 계산이 달라집니다.
요금제를 볼 때 실제로 갈리는 항목
가격과 데이터 용량만 보면 나중에 걸립니다. 같이 봐야 하는 항목이 있습니다.
| 항목 | 확인할 것 |
|---|---|
| 데이터 소진 후 속도 | 다 쓰면 끊기는지, 느리게라도 계속 되는지 |
| 음성 통화 | 기본 제공 분수. 초과하면 요금이 붙는다 |
| 테더링 한도 | 총 데이터와 별개로 따로 걸려 있는 경우가 있다 |
| 약정 여부 | 무약정인지, 몇 달 유지 조건이 붙는지 |
| 프로모션 기간 | 첫 몇 달만 싸고 이후 정상가로 오르는 구조인지 |
특히 마지막 두 줄에서 많이 당합니다. 6개월 특가로 가입했다가 7개월째부터 요금이 두 배가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가입 화면에 작게 적혀 있으니 표시된 기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데이터 소진 후 속도도 체감이 큽니다. 완전히 끊기는 요금제와 느리게라도 계속 쓰이는 요금제는 쓰는 느낌이 완전히 다릅니다. 지도나 메신저 정도는 느린 속도로도 쓸 수 있어서, 이 조건이 붙어 있으면 한 단계 낮은 용량을 골라도 버틸 만합니다.
집에서 일한다면 조건이 또 다르다
재택으로 일하거나 부업을 집에서 하면 사용 패턴이 일반적인 직장인과 다릅니다.
데이터는 적게 씁니다. 하루 대부분을 집 와이파이로 보내니까요. 밖에 나가는 시간이 적으면 대용량 요금제가 필요 없습니다.
통화는 많아질 수 있습니다. 의뢰인이나 거래처와 통화가 잦은 일이라면 데이터보다 통화 조건을 먼저 봐야 합니다.
테더링이 중요해집니다. 카페나 밖에서 작업하는 날이 있다면 노트북을 연결해야 하는데, 이때 테더링 한도가 걸립니다. 총 데이터가 넉넉해도 테더링만 따로 제한이 걸린 요금제가 있습니다.
인터넷 결합을 쓰고 있다면 계산이 복잡해집니다. 집 인터넷과 묶어서 할인을 받고 있었다면, 휴대폰만 알뜰폰으로 옮기는 순간 그 할인이 사라집니다. 옮긴 요금 차이와 사라지는 할인을 같이 계산해야 실제 이득이 나옵니다.
갈아타기 전에 확인할 것들
선택약정 할인을 받고 있는지 봅니다. 단말기 지원금 대신 요금을 할인받는 방식인데, 알뜰폰으로 가면 이 할인은 없어집니다. 지금 요금에서 이미 할인이 빠진 상태라면 체감 차이가 생각보다 작을 수 있습니다.
약정이 남았는지 봅니다. 기간이 남았다면 위약금이 나올 수 있습니다. 위약금과 아끼는 금액을 비교해서 언제 넘어가는 게 나은지 계산이 필요합니다.
단말기 할부금은 따라옵니다. 통신사를 옮겨도 남은 할부금은 그대로 냅니다. 요금제만 바뀌는 것이지 기기값이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번호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번호이동으로 옮기면 쓰던 번호를 그대로 씁니다.
실제 절차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하나, 유심을 받습니다. 신청하면 택배로 옵니다. 편의점에서 사는 방법도 있습니다.
둘, 개통을 신청합니다. 온라인으로 본인 확인을 하고 번호이동을 신청합니다.
셋, 유심을 갈아 끼웁니다. 개통이 완료되면 기존 유심을 빼고 새 유심을 넣습니다.
전체 과정에서 전화가 잠깐 안 되는 시간이 있습니다. 보통 짧게 끝나지만, 중요한 연락을 기다리는 날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일 때문에 전화가 계속 와야 하는 상황이라면 주말이나 한가한 날에 처리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개통 후에는 본인 인증이 잘 되는지 확인해두는 게 좋습니다. 은행 앱이나 공공 사이트에서 휴대폰 인증을 한 번 해보면 됩니다.
이런 경우엔 안 옮기는 게 낫다
바꾸는 게 항상 이득인 건 아닙니다. 계산해보면 손해인 경우가 있습니다.
결합 할인을 많이 받고 있는 경우. 인터넷, TV, 가족 회선까지 묶어서 할인을 받고 있다면 휴대폰 하나를 빼는 순간 묶음이 깨집니다. 빠지는 할인이 아끼는 금액보다 클 수 있습니다.
약정이 많이 남은 경우. 위약금이 크면 남은 기간을 채우고 옮기는 쪽이 낫습니다. 위약금 금액을 먼저 확인하고, 매달 아끼는 금액으로 몇 달 만에 회수되는지 계산해보면 판단이 섭니다.
멤버십을 실제로 쓰는 경우. 영화관이나 카페 할인을 매달 쓰고 있었다면 그만큼이 사라집니다. 안 쓰던 사람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항목이지만, 쓰던 사람에게는 실제 금액입니다.
대리점 방문이 필요한 경우. 기기 문제나 요금 문의를 직접 찾아가서 해결하는 게 편한 분이라면 온라인 응대만 있는 구조가 불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혜택을 거의 안 쓰고, 약정이 끝났고, 데이터도 적게 쓴다면 안 옮길 이유가 거의 없습니다.
자주 묻는 것들
지금 쓰는 휴대폰 그대로 쓸 수 있나. 대부분 가능합니다. 유심만 바꿔 끼우면 됩니다. 아주 오래된 기기가 아니면 문제되지 않습니다.
번호가 바뀌나. 안 바뀝니다. 번호이동으로 옮기면 쓰던 번호를 그대로 씁니다.
나중에 다시 통신사로 돌아갈 수 있나. 됩니다. 알뜰폰에서 통신사로, 다른 알뜰폰으로 옮기는 것도 같은 절차입니다. 다만 번호이동에는 대체로 일정 기간 제한이 있어서 너무 자주 옮기는 건 어렵습니다.
가족 명의로 여러 개 쓸 수 있나. 한 사람이 개통할 수 있는 회선 수에 제한이 있습니다. 가족 각자 명의로 하는 쪽이 일반적입니다.
데이터를 다 쓰면 어떻게 되나. 요금제에 따라 다릅니다. 완전히 끊기는 것, 느린 속도로 계속 쓰이는 것, 추가 요금이 붙는 것 세 가지가 있으니 가입 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통신비는 경비가 될 수 있다
부업을 하고 있다면 마지막으로 챙길 것이 있습니다. 업무에 쓰는 통신비는 경비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전액은 아닙니다. 개인 용도와 섞여 있으니 업무에 쓰는 비율만큼만 잡는 것이 원칙입니다. 무리하게 전액을 넣으면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요금제를 낮춰서 아끼는 금액과, 경비로 처리해서 줄어드는 세금은 별개로 계산됩니다. 둘 다 챙기면 체감이 더 커집니다. 방법은 부업 수익 관리와 경비 처리에 정리해뒀고, 어떤 지출이 경비가 되는지는 부업 용어 정리의 필요경비 항목에서 다뤘습니다.
부업용 번호는 이렇게 따로 만들었습니다
저는 부업용 연락처와 카카오톡을 본업, 개인 연락처와 분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서랍에 굴러다니던 옛날 공기계 아이폰8에 알뜰폰 0원 요금제를 개통해서 투폰으로 쓰고 있습니다.
| 항목 | 내용 |
|---|---|
| 기기 | 서랍 속 아이폰8 공기계 (새로 산 것 없음) |
| 요금제 | 알뜰폰 0원 요금제 |
| 용도 | 부업 연락처, 부업용 카카오톡 |
| 추가 비용 | 기기값 없음, 요금제 0원 |
번호 하나에 본업, 개인, 부업 연락이 모두 섞이는 게 싫어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제가 부업을 하면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로 꼽습니다.
한 가지 알아둘 점이 있습니다. 0원 요금제는 시기와 업체에 따라 조건이 바뀌므로, 가입하기 전에 현재 조건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이 글 앞부분에서 설명한 것처럼 요금제는 이름보다 내 사용량에 맞는지가 먼저입니다.
정리하면
- 요금제 비교표보다 내 사용량이 먼저다. 최근 석 달 평균을 본다
- 최대치가 아니라 평균보다 조금 여유 있는 구간을 고른다
- 통화 품질은 같다. 차이는 고객센터와 멤버십, 결합 할인에서 난다
- 프로모션 기간과 약정 조건을 반드시 확인한다
- 집에서 일한다면 데이터보다 통화와 테더링 조건을 먼저 본다
- 결합 할인과 선택약정이 사라지는 것까지 계산에 넣는다
- 업무용 통신비는 경비로 잡을 수 있다
통신비는 한 번 바꿔두면 매달 자동으로 아껴지는 항목입니다. 한 시간 들여서 정리해두면 그다음부터는 신경 쓸 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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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MBTI 하러 가기이 글은 부업로그가 직접 작성했으며, 제도·수수료 관련 내용은 공식 자료를 확인해 정리했습니다. 기준이 바뀌었거나 잘못된 부분을 발견하셨다면 알려주세요. 확인 후 본문을 수정합니다. 운영 기준 보기